PHOTO ESSAY I , GRACE NOH

신영언니 프로필 사진찍어보자구

어느 목요일,

풀로 충전한 사진기 하나들고

언니를 만났다.

크로거에서 뜨끈뜨끈한 통닭하나 사가지고

음료수와 와인한병을 홀짝홀짝 마셔대며

새벽 3시까지

닭 하나와 카메라 하나로

439장을

열심히 찍어댔다

닭을 한창 뜯고

모든 손가락과 손이

기름에 반들반들해져 갈때쯤에

언니는 슬슬 화장을하러 들어갔다

뒷모습은 전투하러간 라이언일병님...

평소보다 화장을 두배로 진하게 했어야 함으로..

그 사이에 난

언니 집안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물건에

기름칠을 해주었고

충분히 왁스질을 한 후에는

나도 그냥 옆에서 같이 화장을 했다

언니네 거실에서

사진촬영 준비를 했다.

모든 가구를 다 구석으로 밀어내고

스탠드 3~5개를 설치했다

포트폴리오 한번 찍어본 솜씨로

각도 찾아가면서 ㅋㅋ

그림자 없앤다고

언니 움직이고

가구 움직이고

스탠드 움직이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팔과 다리가 쉬질 못했다

조리개도 없고.. 아마추어의 실력이란 ㅠㅠ

움직이고 옮기는건

그나마 괜찮았는데

여러개의 스탠드에서 나는 열때문에

가을 추운 밤인데도 불구하고

집안이 너무 더워서

에어콘까지 틀고 베란다 문을 열고닫고를 반복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도

한방을 노리려고

서로 많이 노력했다

초반엔 즐거웠지만

갈수록 땀에 화장이 지워지고

끈적끈적해져성

막판에 지칠 때 쯤엔

요래저래 뒹굴뒹굴 바닥좀 굴러보고

이것저것 아무거나 만지고 열어보고

그렇게 뒤져(?)보다가

무수한 소품들이 나와서

후엔 재밌는 사진들이 많이 나왔지

그렇게

몇 시간 불타는 플사찍기덕에

좋은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고 난 후

마지막 마무리는

그래이트 민트 쪼꼴릿 아수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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